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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아이유 영화<드림>,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너에게 드림

by 마음카페 2023. 8. 18.

박서준 아이유 고창석 등이 대거 출연한 영화<드림>. 2010년 홈리스월드컵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바로 삶의 동력을 잃고 표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와우!  사실 박서준 얼굴 보고싶어서 감상한 영화인데 역시나 박서준은 박서준입니다. 박서준은 성실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있어서 운동관련 영화, 특히 축구 영화에 출연한 것은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습니다. 캐스팅된 배우들 이름값에 비해 스토리가 너무 싱거웠다고나 할까, 감동도 재미도 그냥저냥했다는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코미디 드라마 장르의 영화지만 기대를 안하고 보면 잔잔한 재미도 감동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여하튼 저는 영화를 평하려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고 영화 속 인물들의 마음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박서준 아이유의 영화 드림. 박서준은 없네?

1. 영화 줄거리: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홈리스월드컵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홈리스는 하우스리스일까요? 하우스리스보다 홈리스는 더 크고 광범위한 삶의 위기를 맞고 있는 사람을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집은 없더라도 울타리 가정은 꼭 있기를 바라봅니다)
홈리스월드컵에 출전하려고하지만 축구도 모르고 축구를 가르쳐줄 사람도 없고 오합지졸입니다. 그때 축구선수로서 위기를 맞은 홍대(박서준)가 이 팀의 감독으로 부임합니다. 하하하. 재능기부랍시고 등장했는데 자신도 한심하고 거기에 있는 사람들도 아주 한심해 보였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무슨 다큐멘터리를 찍겠다고 소민(아이유)PD도 합류했습니다. 소민도 열정은 없지만 한 건 올려서 학자금대출 정도나 갚아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이들이 사부작사부작 하는 사이 월드컵출전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승 준우승 뭐 이런 것들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고 우리 인생은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오늘을 어떻게 맞이하고, 오늘 무엇을 선택하느냐에따라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들이 달라질 수도 있고, 더 나빠질 수도 있고, 아무런 변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부분을 영화는 그저 싱겁게 보여주려했었나? 싶습니다. 우리 인생이 실재로 대부분 심심하고 대부분 지겹고 대부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월드컵 경기에서 이기고 싶었습니다. 용병을 써야된다는 의견이 있어 용병을 써서 경기는 이기고 또 이겼지만 본인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경기에서 패배할 권리도 잃어버린 것입니다. 홍대감독과 선수들은 결국 우리가 해보자해서 스스로 경기에 임했고 당연히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경기 상황에 직면했고  최선을 다해 뛴 경기에서 졌습니다. 졌습니다. 패배할 권리를 회복했습니다. 홍대 감독도 소민PD도 선수들도 모두 진짜 잃어버렸던 것, 패배할 권리를  다시 찾았습니다. 
 

2.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을 때 할 수 있는 것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방어기제를 사용해 자신이 상처받지 않도록 방어합니다. 무의식적 욕구나 충동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불안을 회피하는 사고 및 행동을 방어기제라고 합니다. 합리화 부인 억압 투사 전치 등이 방어기제의 유형입니다. 
우리는 합리화할 수 있습니다. 저 포도가 시어서 안 먹는거지 내가 못따서 안먹는 게 아니야라는 신포도 여우이야기. 우리는 그럴듯한 합리화로 중요한 순간을 살짝 피해 자신을 보호하려합니다. 억압할 수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무의식으로 밀어넣어버리고 눈 감아버리고 외면한 채 살아갑니다. 실패를 남탓해버리(투사)기도합니다. 어디에서 뺨맞고 어디가서 푼다는 속담있죠? 그것은 전치입니다. 좀 더 약한 대상에게 긴장을 해소하거나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영화속 홍대는 기자를 폭행하는 사건을 일으켜 어쩔 수 없이 오합지졸 홈리스팀의 감독을 맡게 됐습니다. 소민PD는 최저시급 받는 자신의 현실을 탈피하기 위해 어쨌든 뭔가를 만들어내고 싶어 이 다큐멘터리를 찍기로 했었던 거고, 다른 선수들은 홈리스인 자신의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싶은 심정으로 축구공을 찼습니다. 다들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을 때 그 와중에서라도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시도했습니다. 방어기제로 자신을 방어하고 숨어버리지 않고, 거짓 승리나 거짓 위로를 만들지 않고 그 현실 위에 발을 내딛고 축구공을 찼습니다. 혼자 있을 때는 아마도 방어기제를 엄청 사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축구팀으로 뭉쳤을 때 그들은 스스로 직면할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브라질 용병2명을 사용해 우승을 향해 나아가느냐. 패배하더라도 우리가 해보느냐. 그 기로에서 그들의 선택은 패배할 권리를 회복했습니다. 거기에서부터 그들은 꿈을 되찾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꿈은 홈리스에게 마음의 홈을 되찾아주는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3.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홈을 만들어내는 용기

결국 홍대는 다시 축구선수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역할을 다합니다. 같은 자리지만 홍대는 이전의 홍대가 아니었습니다. 
홈리스팀 선수들은 축구장을 벗어난 일상의 자리로 어떻게 돌아올 수 있을까요? 축구장에서 겪은 소중한 경험이 그들을 다시 가족에게로 돌아갈만한 용기를 줄 수 있었을까요? 도망쳐왔든 떠밀려왔든 이제는 원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서 용서를 구하고 화해하고 회복하고 용기를 내야합니다. 다시 홈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그 꿈이 이뤄내는 가장 큰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이기때문에 스토리가 크게 극적이지 않지만 잔잔한 여운을 주는 영화였다고할 수 있을까요? 실재로 그 인물들은 현재 어떻게 살고 있을지가 너무 궁금합니다. 참, 깜빡했습니다. 홈리스월드컵대회 출전은 실화이지만 캐릭터는 홈리스분들을 인터뷰하면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했습니다. 홈리스분들의 스토리와 인물들을 대표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는 내 마음을 한 번 돌아보고 싶습니다. 나는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지 않는가? 마음의 홈을 잘 가꾸고 있을까? 이제는 우리도 화이팅할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