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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희망(Maid) 2화(조랑말) 후기

by 마음카페 2023. 6. 28.

 넷플릭스 조용한희망[MAID]시리즈는 Stephanie Land의 회고록 Maid: Hard Work, Low Pay, and a Mother's Will to Survive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드라마입니다. 스테파니란드는 실재로 싱글맘이 된 후 6년을 청소부로 일했고 대학에 진학해 작가의 꿈을 이룬 인물입니다. 
조용한 희망의 알렉스는 알콜중독자인 남편의 학대를 피해 딸 매디를 데리고 집을 탈출했습니다. 탈출한 오늘부터 잘 곳도 없었던 알렉스는 출장 청소부 일을 시작했는데 보수도 대우도 형편없었지만 그래도 해야만 했습니다. 
 

1. 줄거리:그럼 가짜학대는 어떤 거죠?

아르바이트를 하던 바에서 자신의 글을 읽고 있던 알렉스는 아무도 듣지 않는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숀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둘의 첫만남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남편 숀이 친자인 매디에 대한 양육권의 즉각적인 회복을 신청했고 알렉스는 매디가 지낼 곳도 없는 처지에 양육권도 잃고 친권도 포기해야할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넷플릭스 조용한희망2화(조랑말) 가짜학대는?
가정폭력쉼터는 진짜학대를 당한 사람이 들어가는 곳이죠?

진짜학대라니, 무슨 말이죠?
두들겨맞고 다치는 거요
그럼 가짜 학대는 어떤거죠?
위협? 협박? 통제?
...
가정폭력핫라인은 직접 연락해야 해요. 보통 제일 가까운 경찰서로 택시를 보내줘요. 
전화해서 뭐라고 해요?
help(도와주세요)
 
그리고 그녀는 길거리로 내몰리지 않고 가정폭려쉼터에 머무를 수 있게됐습니다. 
집도 직장도 없는데 매디를 어떻게 키울지 계획은 있는지 법원에서 따져야하는 시간입니다. 가정폭력을 신고한 이력이나 증거 증인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봅니다. 법원의 진행과정에 알렉스는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그 두렵고 경직되고 어려운 시간을 홀로 버텨야했습니다. 딸을 지키기 위해서. 그러나 법원은 다음 속개일까지 우선 1주일은 매디가 아빠와 지내야된다고 했습니다. 알렉스는 그 두려운 곳에 매디 홀로 보내야된다는 사실에 어찌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가 내 물건을 빗속에 던져버리고 나에게 창녀같은년이라고 소리쳤어. 그리고 또 절대 용서 안할 것라고 했어. 그리고 정말 그랬지...그 뒤로 매일 두려웠어. 

 

2. 진짜 학대와 가짜 학대

상대방에게 인정받기
분노
불안 및 우울증
무감각한 감정
다른 사람들과 관계문제

사회복지사의 적절한 질문과 판단이 알렉스에게 임시거주지를 선물해주었습니다. 살다보면 정말 의외의 곳에서 만난 작은 도움이 삶에 큰 희망을 주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여하튼^^진짜학대와 가짜 학대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마도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생각들인 듯해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학대는 상대방을 혹사하거나 소홀히 대하는 행동 또는 위협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혹독한 짓으로 남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대개의 경우 학대의 대상은 노약자나 어린이 등 심신이 연약한 사람입니다. 의도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사용에 신체에 상해나 통증을 가하는 신체적 학대, 공갈 모욕 위협 등 언어 또는 비언어적 수단으로 심리적 정서적 고통을 유발하는 정서적 심리적 학대가 있습니다. 또 방임, 성적인 학대 등이 있습니다. 
알렉스는 자신이 가정폭력피해자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직접 두들겨 맞지도 다치지도 않았으니까요. 알렉스가 생각한 진짜학대는 신체적인 학대에 해당됩니다. 실재로 알렉스가  탈출해야했던 두려움은 심리적 정서적 학대입니다.  큰 소리로 욕설로 위협하고 매일을 두려움에 움츠리게 하는 고통. 알렉스가 가짜 학대로 생각했던 것도 사실은 가짜가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학대였던 것입니다.
 

3. 알렉스의 글쓰기 

알렉스는 자신의 감정과 사고의 과정, 일상을 글로 쓰면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정서적 학대를 당하다보면 자신을 들여다보고 상황을 판단하기가 아주 어려워집니다. 순간순간 분노 불안 우울 무감각 등이 치밀어 올라 나 자신을 대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알렉스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자신을 대면하고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건 자신을 위해 참 의미있는 행위이고, 때로는 영적인 의미까지 있습니다. 말을 할 때, 행동을 할 때는 보이지 않던 마음과 생각들이 글을 써내려가는 과정에서 보이고 들리고 이해되고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지극히 사적이고 영적이고 내밀한 과정을 지나면서 알렉스는 성장해갑니다. 그러다가 스스로를 위해 해야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를 헤아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작은, 조용한 희망을 하나씩 발견해나가고 있습니다. 알렉스 자신도 알렉스의 딸 매디도 학대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